이사 날짜를 잡을 때 「손 없는 날」을 찾으시죠. 「손」은 날짜에 따라 방위를 돌며 사람을 해친다는 귀신이에요. 음력 9·10일, 19·20일, 29·30일은 손이 하늘로 올라가 없다고 해서 이사·입주에 좋다고 봅니다.
집에는 집을 지키는 신, 성주신이 계세요. 대들보에 모신다고 해서 「성주 대감」이라고도 부르죠. 이사하면 새 집의 성주께 인사를 올리는 게 옛 풍습이었어요. 거창할 것 없어요. 첫날 밥을 지어 식구끼리 한 끼 먹고, 집 안을 환하게 밝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사 뒤에 이유 없이 잠을 설치고, 식구가 돌아가며 아프고, 일이 자꾸 어긋난다면 옛사람들은 「터가 안 맞는다」고 했어요. 이럴 때 하는 것이 터굿입니다. 굿신 88카드의 「성주신」과 「터굿」이 이 자리예요. 이사운 풀이에서 성주신이 나오면 집이 편해질 결, 터굿이 나오면 자리를 손봐야 할 결로 읽습니다.
집은 밖에서 받은 기운을 내려놓는 곳이에요. 집이 편해야 밖이 풀립니다. 이사 고민이 있으시면 날짜만 보지 마시고, 어떤 집이 나에게 맞는지부터 물어보세요.